북가주 임시정부 비행학교…'한국 공군 효시' 동상 건립
일제 강점기 시절 북가주에 창설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비행대(이하 임정 비행학교)가 한국에서 되살아난다. 최근 한국 공군은 임정 비행학교를 오늘날 공군의 효시로 기리기 위해 동상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임정 비행학교는 공군력을 앞세운 독립전쟁을 위해 1920년 한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윌로우스에 세워졌다. 지난 2009년 본지에 연재된 '숨겨진 미주 독립운동사 임시정부 전투비행학교'에서 공군은 임정 비행학교가 대한민국 공군의 기원임을 인정한 바 있다. 공군은 동상 건립에 17억원(150만달러)의 예산을 편성했다. 동상은 당시 비행대 모습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 제작되며 2015년 제막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전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세울 계획이다. 공군의 정체성 재확립과 역사 재편을 위해 한국 공군은 지난 2월 태스크포스를 출범해 동상 건립을 진행해왔다. 공군참모차장(공군 중장)이 이끄는 이 태스크포스는 매월 1회 진척상황을 점검하면서 비행학교/비행대 동상 건립 외에도 다큐멘터리 제작 등 11개의 크고 작은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공군의 기원’을 주제로 한 강연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지난 6월 22일 성일환 공군참모총장(공군대장)에 의해 공군 정책발전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한우성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저자)는 “한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창설된 비행학교가 오늘날 한국 공군의 역사적, 법통적 기원임을 확인시켜주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UC리버사이드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의 장태한 소장은 “비행학교/비행대가 한국 공군의 원조라는 것을 밝히는 일은 역사 재정립을 위한 김영옥연구소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이를 통해 한인사회에 대한 미국과 한국에서의 이해를 넓히는데 주 목적을 두고 있다”며 “재외동포사회 위상과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비행학교/비행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설치한 비행학교로 후에 비행대로 발전했다. 이 비행학교/비행대는 하와이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임시정부의 초대 군무총장(현재 국방장관)이 된 노백린 장군의 지휘 아래 김종림·신광희 등 미주 한인들의 재정적 지원, 박희성·이용근·한장호 등 파일럿이 돼 독립전쟁에 참가하고자 했던 한인 청년들의 인적 헌신을 바탕으로 설립, 운영됐다<본지 2009년 4월 15일~5월 8일 연재>. 이재희 기자